자궁경부이형성증, 질염이 자주 걸리면 이형성증에도 걸리기 쉬워집니다?

질염에 걸리기 쉬우면 자궁 경부 이형성증도 걸리기 쉬운 것일까요? 질염에 잘 걸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자궁 면역력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에 HPV 바이러스도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고 자궁경부이형성증도 잘 걸리겠죠? 하지만 질염은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균의 활동이 급증한 것이고 자궁경부이형성증은 HPV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 않을까요?사실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는 시작된 지 30년이 넘은 주제입니다.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꾸준한 통계논문 발표로 어느 정도 결론이 난 상태이긴 합니다.

오늘은 질염에 너무 많이 걸리면 실제로 HPV 바이러스의 활성을 높이고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은 관계가 있는가?세균성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연관성에 대한 초기 논문위 논문은 세균성 질염이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사한 초기 논문입니다.

1994년에 발표된 논문이기 때문에 벌써 30년도 더 전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세균성 질염의 특징적인 크루세포 형태본 논문에서는 세균성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채취된 상피세포 중 이형성증 소견이 있는지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크루세포가 있는지를 함께 조사해 보았습니다.

크루세포는 가드넬라 등에 의한 세균성 질염에 걸렸을 때 세균이 상피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말하는데 세균성 질염으로 특징적으로 보이는 소견입니다.

위의 표는 이 논문의 연구 결과입니다.

티켓이 2장 있는데요.위의 표는 크루 세포의 여부로 판단된 세균성 질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세포 검정 검사에서 가진 자궁 경부 암 검사에서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이라고 진단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의 한 사람 617명 중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이라고 진단된 경우는 31명으로 5%에 당첨됐어요.한편 세균성 질염이 없는 5533명 중 80명이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이는 1.4%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균성 질염이 있을 경우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이라고 진단될 확률이 높은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는 자궁 경부 암 검사에서 HSIL과 진단된 사람 가운데 세균성 질염과 다른 조직 형성증과의 상관 관계를 다시 통계한 것으로 세균성 질염의 경우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이라고 진단될 가능성이 약 5배 높은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논문의 연구진은 세균성 질염으로 질 내 세균상 균형이 깨지면 니트로 스아밍 같은 발암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물질에 의해서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이 발생한다고 예측했습니다.

질염과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은 관계 없는가?세균성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상관관계에 의문을 표한 논문한편, 위 논문은 세균성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 사이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3년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서 이전 논문과 같이 세균성 질염을 판단할 때 크루세포가 존재하는지도 조사하였는데, 그램 염색 후 관찰이나 배양검사, 휘핑테스트 등 다양한 확인방법을 함께 시행하여 세균성 질염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HPV 검사도 함께 실시하여 HPV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이 있을 때와 저위험군이나 검출되지 않은 사람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하였습니다.

앞 이미지 다음 이미지이 논문의 연구 결과는 위의 표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표에서는 질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자궁경부이형성증 진단 확률이 각각 9.8%와 7.8%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2번과 3번 표에서는 고위험군 HPV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나누어 통계를 낸 결과를 보여주는데 역시 두 질환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또한 이전 논문에서 질염이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으로 제시된 니트로수아민에 대한 것도 함께 조사해 보았으나 실제로 니트로수아민의 질내부 농도와 자궁경부이형성증과의 상관관계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론은요?그럼 결론은 어떻게 내려졌을까요? 위에서는 대표적인 두 논문만 소개해 드렸는데 그동안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많았고 논문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와 논란만 가중됐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2013년 이전까지 나온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상관관계에 관한 논문을 모두 모아 실험설계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검토와 종합적인 메타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위 논문이 그 논문이고 질염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의 관계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입니다.

그 결과, 위의 그래프에서 보는 결과를 냈습니다.

숫자 1에 그어진 세로 선이 기준선이지만 이보다 오른쪽에 있다고 두 질환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데 1보다 작아지면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는 빨간 색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1더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질염과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 순간입니다.

물론 아직 통계적인 결론 만이 난 상태에서 좀 더 많다면 분석 연구 결과가 누적되면 상기 연구 결과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질염이 어떻게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메커니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네요.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질염이 함께 동반하는 경우에 꽤 자주 접하게 됩니다.

잦은 질염의 재발로 다른 조직 형성증의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자주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질염과 다른 조직 형성증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실제의 연구 결과는 메타 분석 결과가 나온 뒤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메타 분석에서 상관 관계가 증명된 뒤 질염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서 자궁 경부 이형 형성증을 유발할 수 있는지 연구했으며 최근의 연구 결과 질 유산균 활성이 질염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HPV바이러스의 활성도 조절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두 질환 간의 관련 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서 보다 확실한 결과가 나오면 다시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