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서촌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딱히 맛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달리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서촌으로 가기로 했다.
50m 네이버 더보기 / 오픈스트리트맵지도데이터x 네이버 / 오픈스트리트맵지도컨트롤러 범례부동산대로읍,면,동시,군,구시,도국
카페알베르게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3-30 예약
서촌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예쁜 카페에 가고 싶은 사소한 이유 하나!
우리가 선택한 곳은 카페 ‘알베르게’라는 곳이었어.사진과 리뷰로 보기에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여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골목 안을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드디어 마주한 카페 외관은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영업시간 : 오후 12:00~9:00 (영업종료 30분전 라스트오더) 토요일은 10:00시까지 월요일 정기휴무일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3-30 전화번호 : 02-423-8833
영업시간 : 오후 12:00~9:00 (영업종료 30분전 라스트오더) 토요일은 10:00시까지 월요일 정기휴무일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53-30 전화번호 : 02-423-8833
스페인의 맛과 향을 경험하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바로 여기…솔직히 외관만 보면 이게 스페인 느낌인지 확실히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형적인 한국 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어떻게 스페인풍을 살릴 수 있을까?그러니까 스페인 느낌이라고 하면 테라스와 타일 바닥 이런 공간의 구조와 관련된 부분에서 나오는 느낌이 클 테니까 단순히 주택을 개조한 정도로 이 느낌을 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노란색으로 칠한 벽과 타일 모양의 간판 같은 부분은 그래도 스페인식이라면 할 수 있는 부분…
문 앞에 놓인 배낭과 등산화가 여행감을 더한다.
주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카페를 열었다는데 그때 쓰던 물건을 그대로 사용한 것 같았다.
트래블 컴퍼니.여로고~!
개인적으로 순례길처럼 고행이 따르는 여행과 여로가 크게 연관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로에 대한 나의 오해일 수도 있고…그러나 사장님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실내는 생각보다 좁았다.
좁은 공간 안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은…무엇인지 모르겠지만…순례로의 루트를 표시한 것일까?!
그 밖에 아무것도 모르지만 뭔가 여행과 관련이 있을 법한 것들이 벽을 메우고 있었다.
디저트는 예쁘게 에그타르트와 크루아상 정도였다.
에그타르트가 포르투갈에서 유래하고 현지에서는 나타라고 부르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나타라고 쓰여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스페인의 크루아상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검색해보니 스페인 버터 크로와상이라는 게 유명한 것 같더라.카페 알베르게에서 파는 크루아상이 버터 크루아상인지는 모르겠지만…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있는 호프만 베이커리라는 곳의 크루아상도 유명한 것 같아.바르셀로나 여행 갔을 때 호프만 베이커리를 찾아가서 빵을 사먹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어 분명 유명한 곳일 거야.아무튼 아마 이런 이유로 스페인 크루아상이라고 써있을거라 추측…메뉴는 역시 스패니쉬 커피와 스페인 맥주/와인 위주로 하는 것이 특징…!
자리 잡기 전에 2층으로 먼저 올라가봤어.뭔가 스튜디오 같은 느낌도 드는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갤러리 겸 문화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1층에 앉기로!
앞 이미지 다음 이미지1층은 사진으로 보던 아기자기한 모습 그대로의 공간이었다.
엔틱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 벽지와 커튼까지 매우 통일된 컨셉으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카페의 가장 큰 명소라고 생각하는 곳이 여기였어.편안한 소파와 넓은 테이블이 누가 봐도 이곳에 앉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우리는 마침 여기 앉아 있던 손님들이 일어섰기 때문에 무심코 이 명당을 구할 수 있었다.
벌써 주문해놓고 커피와 디저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사장님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이런 티켓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그냥 눈으로 보는 정도라도 원한을 풀라는 거…?!
여기 써있는 날짜와 Flight No., Seat No. 등을 보면서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겼을지 잠시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날짜가 크리스마스로 되어 있으니 다른 것들도 의미를 담고 있다고 추측하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그럴듯한 일이 생각나지 않았지만…우리가 주문한 카페라떼 아이스랑 에그타르트 나왔어.사진은 라떼를 조금 마시고 찍은건데…커피는 딱히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아.그런데 스페인 컨셉의 카페에 가서 왜 스패니쉬 커피를 시키지 않고 라떼를 시켰는지;;;에그타르트는 솔직히 추천 안 해.내 블로그에 에그타르트 맛집 몇 군데 올린 게 있는데 진짜 먹고 싶으면 그 글 보고 마음에 드는 곳 찾아가서 먹었으면 좋겠어.카페 알베르게 에그타르트는 에그타르트 특유의 느낌은 특별히 살리지 않기 때문에 모양만 따라한 계란빵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커피와 디저트가 훌륭하진 않았지만 이 카페가 주는 감성과 명소 자리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때 당시 날씨가 흐리고 가끔 가랑비도 내린 것 같은데, 이날이 밝게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 카페 덕분이었을 것이다.